외풍에 흔들려도…기승전실적

입력 2016-02-11 18:37  

한미약품·SK케미칼·풍산 등 1분기 이익 추정치 높아진 기업 '관심'

실적하향 추세에도 1분기 눈높이 높아진 종목
제약·음식료업종 상향 폭 커



[ 심은지 기자 ]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한국 주식시장이 휘청이자 투자자들은 ‘변동성 파고’를 이겨낼 만큼 실적이 탄탄한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.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올 1분기 이익추정치가 높아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.


◆어떤 기업들이 떠오르나

1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추정치가 나와 있는 상장사 185개 종목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29조1672억원으로, 지난해 말의 30조8279억원에 비해 5.38% 줄어들었다. 중국 등 해외 증시 불안으로 자금수급 여건이 나빠진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마저 예상치를 밑도는 ‘어닝쇼크’ 기업들이 잇따르자 애널리스트들이 올 1분기 이익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낮춰잡고 있다는 분석이다.

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도 1분기 이익추정치가 높아진 종목들이 있다. 증권사들은 기업설명회(IR)와 기업탐방 등을 통해 실적추정「?수시로 조정하기 때문에 작년 말보다 추정치가 높아졌다는 건 실적 개선 기대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.

대표적인 기업이 한미약품 풍산 SK케미칼 한화테크윈 등이다. 제약·바이오 대장주인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(증권사 추정치 평균)가 340억원에서 886억원으로 올 들어 두 배 이상 높아졌다.

화학업체에서 바이오 회사로 탈바꿈 중인 SK케미칼의 1분기 이익추정치도 같은 기간 194억원에서 253억원으로 30%가량 상향 조정됐다. 방위 산업주인 풍산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97억원(작년 말 기준)에서 54.8% 늘어난 150억원으로 불어났다. 한화테크윈은 117억원에서 135억원으로 15.3% 증가했다.

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이블씨엔씨(작년 말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율 224.6%)와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(81.1%) 유진테크(52%) 대한제강(14.7%) 롯데케미칼(12.9%) 등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.

◆제약·전력株 ‘안전지대’ 될까

업종별로는 제약·전력·교육·음료 등의 상향 폭이 컸다. 한미약품이 포함된 제약 업종은 작년 말 추정치보다 67.8%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. 웅진씽크빅이 있는 교육업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1.42% 높아졌다.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한 음식료 업종도 6.34% 상향 조정됐다. 하이트진로(10.4%) 매일유업(6.6%) 롯데칠성(3.26%) 등 주요 음식료주들의 이익추정치가 커져서다.

대외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. 실적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한국전력과 KT&G 등?대표적이다.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작년 말 대비 17.9% 증가한 한국전력은 이날 0.19% 하락하는 데 그쳤다.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추정치를 유지한 KT&G는 2.84% 상승했다.

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“코스피지수가 3% 가까이 빠졌는데도 KT&G 한국전력 등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”며 “글로벌 증시와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는 실적이 유일한 방파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”고 말했다.

심은지 기자 summit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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